숙이면 아프다는 말, 그냥 넘기지 않는 이유
제 진료실에 오시는 분 중에는 “세수하려고 고개를 숙이면 얼굴 안쪽이 띵하게 울린다”고 표현하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신발끈을 묶거나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 허리를 숙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다가, 몇 주째 반복되니 그제야 병원을 찾으십니다.
이 증상은 단순한 두통이나 만성피로와는 결이 다릅니다. 자세를 바꿀 때, 특히 머리를 아래로 기울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부비동 내부의 압력 문제를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왜 하필 숙일 때 심해질까요
부비동은 이마뼈, 광대뼈, 코 주변 뼈 안쪽에 있는 빈 공간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이 공간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좁은 통로를 통해 코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갑니다. 그런데 염증으로 통로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걸쭉해지면 이 배출구가 좁아지고, 부비동 안에 염증성 분비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면 고여 있던 분비물과 압력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해당 부비동을 둘러싼 조직을 더 세게 누르게 됩니다. 통증이 이마 쪽이면 전두동, 눈과 코 사이 미간 쪽이면 사골동, 뺨 쪽이면 상악동이 주로 관여합니다. 위치를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부비동이 막혀 있는지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과 헷갈리는 이유
압박감이 뒤통수나 관자놀이까지 번지면 편두통으로 오인해 진통제만 챙겨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두통은 자세와 무관하게 박동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고, 부비동염으로 인한 통증은 자세 변화, 특히 앞으로 숙이는 동작에 뚜렷하게 반응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 누런 콧물이나 후비루가 함께 있다면 부비동 쪽 문제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배출이 안 되는 조건부터 확인합니다
항생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가, 몇 달 지나 다시 같은 자리가 눌리듯 아프다는 분들이 전주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염증 자체보다 그 염증이 왜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지, 즉 배출이 막히는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해 쉽게 붓는 체질인지, 콧물의 점도가 유난히 높은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원인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 누르기만 해서는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서신동, 효자동, 삼천동에서도 편하게 오실 수 있는 위치입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낮 시간 방문이 어려우신 분도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