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는 차인데 왜 저는 속이 불편할까요”
진료실에서 비염 때문에 오신 분들 중 상당수가 이미 차를 한두 가지는 드셔본 경험이 있습니다. 신이화차, 박하차, 삼백초차 같은 이름을 어디선가 듣고 사서 끓여 마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효과를 물어보면 반응이 둘로 갈립니다. 한쪽은 코가 좀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코보다 속이 더 불편해졌다고 합니다. 명치가 쓰리거나 대변이 묽어졌다는 분도 있습니다.
같은 차를 마셨는데 반응이 다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차에는 저마다 성질이 있고, 그 성질이 체질이나 그날의 몸 상태와 맞지 않으면 코보다 소화기가 먼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차의 성질과 체질이 맞아야 하는 이유
비염에 권해지는 차는 대개 코 점막의 열이나 습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 성질이 찬 쪽으로 치우친 차를 속이 냉한 사람이 계속 마시면, 코보다 위장이 먼저 부담을 받습니다. 반대로 성질이 더운 쪽에 가까운 차를 열이 많은 체질이 마시면 코 점막의 충혈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차 제품 대부분이 ‘비염에 좋은 차’라는 이름 하나로 묶여 있고, 성질에 대한 설명이 따로 붙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주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몸에 안 맞는 차를 몇 주씩 참고 드시다가 속이 상한 채로 오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흔히 권해지는 차, 성질은 이렇게 다릅니다
| 차 종류 | 흔히 알려진 효과 | 주의할 체질 |
|---|---|---|
| 신이화차 | 코막힘 완화 | 속이 예민하고 자주 더부룩한 경우 |
| 박하차 | 코 점막 자극 완화 | 평소 손발이 차고 추위를 타는 경우 |
| 삼백초차 | 염증 완화 목적으로 사용 | 장이 약해 설사가 잦은 경우 |
표에 적힌 주의 사항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같은 차라도 체질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한 예시입니다. 한 가지 차를 오래 마셔도 괜찮은지는 현재 소화 상태와 평소 체온, 대변 상태까지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차는 문턱을 낮추는 치료의 보조일 뿐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자극에 과하게 반응하는 상태입니다. 차 한 잔이 그 순간 코를 뚫어주는 느낌을 줄 수는 있지만, 반응의 문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프레이를 끊으면 증상이 되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차도 마시는 동안만 잠깐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염 치료를 할 때 차를 권하더라도 체질과 현재 소화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속이 약한 분에게는 차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 증상만 보고 차를 고르기보다, 몸 전체가 그 차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를 함께 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서신동·효자동·삼천동에서도 어렵지 않게 오실 수 있습니다. 주차는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늦게까지 진료하니, 낮 시간이 어려우신 분은 야간 진료 시간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