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땀이 많은 집안이라서요”
진료실에서 다한증으로 오신 분들께 언제부터 땀이 많았는지 여쭤보면, 상당수가 이렇게 답하십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고 부모님도 비슷하셨으니 체질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한증은 실제로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고, 타고난 자율신경의 반응성 차이도 분명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체질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끝내버리면, 정작 왜 손은 유독 심한데 겨드랑이는 괜찮은지, 왜 여름보다 긴장했을 때 더 심한지 같은 구체적인 차이는 설명이 안 됩니다. 체질이라는 한 단어 안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태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신형과 국소형은 다르게 접근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전신형: 더운 곳에 있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경우. 체온 조절 자체가 예민한 체질에 가깝습니다.
- 국소형: 몸통이나 등은 별로 안 나는데 손, 발, 얼굴, 겨드랑이 중 한두 곳만 유독 심한 경우. 이건 전신 발한량 문제라기보다 그 부위를 담당하는 자율신경 회로가 유독 예민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주에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는 국소형이 실제로 더 많습니다. 손바닥만, 혹은 겨드랑이만 심하다고 하시면서도 정작 “원래 땀 많은 체질이라서요”라고 표현하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같은 말이지만 안에 들어있는 문제는 서로 다릅니다.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국소형인데 전신형처럼 접근하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전신형인데 특정 부위만 겨냥한 관리를 하면 다른 부위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진 때 다음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 땀이 나는 부위가 한 곳인지 여러 곳인지
- 더위나 운동과 무관하게 나는지, 아니면 특정 자극에만 반응하는지
- 잠든 사이에도 나는지, 깨어 있을 때만 나는지
이 세 가지만 정리해도 전신형인지 국소형인지, 자율신경의 어느 쪽 균형이 흐트러졌는지 방향이 잡힙니다. 체질이라는 말로 뭉뚱그리기 전에 이 구분부터 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타고난 부분은 분명 있지만, 그 안에서도 지금 상태를 정리해보면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수요일은 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 30분까지 진료합니다. 저는 안준 대표원장이며, 손발이나 특정 부위에 땀이 유독 심하다고 느끼신다면 편하게 상담받으러 오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