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는 잡히는데 다른 곳은 그대로라는 분들
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겨드랑이땀억제제를 오래 써오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처음에는 효과를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옷이 다시 젖는다고 하시거나, 겨드랑이는 잡혔는데 손이나 얼굴에 땀이 늘었다고 하시는 경우입니다. 전주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런 말씀을 한 번쯤 듣지 않는 날이 드뭅니다.
겨드랑이땀억제제는 알루미늄 성분이 땀샘 입구를 일시적으로 좁혀 땀이 덜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바른 부위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땀을 만드는 명령을 내리는 자율신경 자체를 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겨드랑이는 억제되어도 손발이나 얼굴처럼 다른 부위의 땀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세 가지
첫째, 바르는 시점입니다. 땀억제제는 땀샘이 활동을 줄인 상태, 즉 피부가 완전히 마르고 체온이 낮은 밤에 발라야 성분이 모공 안쪽까지 자리 잡습니다. 씻고 나서 물기가 남아 있거나 활동 중에 바르면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둘째, 국소 효과의 한계입니다. 겨드랑이에 반복해서 발라 효과를 보셨다고 해서 다한증 자체가 조절된 것은 아닙니다. 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그대로라면, 겨드랑이가 억제된 만큼 다른 부위로 땀이 몰리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셋째, 피부 자극의 누적입니다. 알루미늄 성분을 오래 쓰면 초반에는 잘 듣던 부위도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따갑거나 붉어지는 반응이 생기고, 이를 피해 바르는 양이나 횟수를 줄이면 다시 땀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체질과 자율신경의 균형에서 보는 이유
한의학에서는 땀을 몸 안의 진액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현상으로 보고, 어느 부위가 먼저 젖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긴장하면 손발부터 축축해지는 분, 더위와 무관하게 겨드랑이만 유독 심한 분, 이 둘은 몸 안에서 열과 진액을 다루는 균형이 다르게 흐트러진 경우입니다. 겨드랑이땀억제제로 국소 부위는 관리하되, 전체적인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체질과 자율신경 상태를 함께 확인하면 겨드랑이땀억제제를 어느 정도 병행할지, 다른 부위의 땀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방향이 좀 더 분명해집니다. 서신동, 효자동, 삼천동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도 겨드랑이만이 아니라 손발까지 함께 신경 쓰이신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150m) 거리에 있고,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목요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수요일은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 30분까지 진료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안준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