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은 하루도 안 빼먹었는데요”
전주에서 오시는 보호자분들 중에는 아이 얼굴과 팔다리에 로션을 하루 서너 번씩 바르는 분이 많습니다. 처음 한두 주는 확실히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딱 그만큼만 유지되다가, 특별히 뭘 바꾼 것도 없는데 같은 자리에 다시 붉은 기가 올라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저는 로션 자체보다 바르는 방식과, 그 아래 깔린 조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로션이 해결하는 것과 못 하는 것
로션은 피부 표면의 수분을 붙잡아 장벽을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역할은 분명하고 중요합니다. 다만 아토피는 장벽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해 같은 자리에 염증을 반복해서 만드는 상태입니다. 장벽을 아무리 잘 채워도 면역 쪽 조건, 즉 장 상태나 수면, 스트레스가 흔들리면 그 반응이 다시 겉으로 나옵니다. 로션은 불이 번지지 않게 막는 역할이지, 불씨 자체를 끄는 역할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놓치는 세 가지
1. 바르는 양과 타이밍 목욕 후 물기가 남아 있는 3분 안에 바르는 것과, 완전히 마른 뒤 바르는 것은 흡수되는 수분량이 다릅니다. 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끝 한 마디만큼(핑거팁 유닛)을 기준으로, 그보다 적게 바르면 유지 시간이 짧아 다시 건조해지는 시점이 빨라집니다.
2. 연고와 로션의 순서 염증이 있는 부위에 연고를 바른 뒤 그 위에 로션을 덮으면 흡수가 방해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로션을 먼저 발라 장벽을 채운 뒤 필요한 부위에만 연고를 얹는 순서가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3. 로션만으로는 안 잡히는 내부 조건 같은 양과 타이밍을 지켜도 재발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면, 로션을 바꿀 게 아니라 그 시기의 수면, 소화, 스트레스 상태를 먼저 짚어봐야 합니다. 전주에서 상담하다 보면 이 부분을 로션 문제로 오해하고 몇 달째 제품만 바꾸신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스테로이드를 줄이는 시기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쓰다 줄이는 과정에 있는 분이라면 로션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커집니다. 이 시기에는 로션의 종류보다, 줄이는 속도와 그 동안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를 함께 봐야 반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서신동·효자동·삼천동에서도 가까운 편입니다. 선수촌공원 노상주차장(새터로 26면, 여울로 49면)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저녁 시간까지 진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