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는 바르는데 왜 가장자리만 자꾸 갈라질까요
진료실에서 한포진 연고를 처방받고 오신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물집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데 손가락 옆면이나 손톱 주변이 계속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연고를 거르지 않고 발랐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면 연고 자체보다 바르는 순서를 먼저 살펴봅니다.
한포진 연고와 보습제는 역할이 다릅니다. 연고는 과민해진 면역 반응을 가라앉혀 물집과 진물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보습제는 물집이 벗겨진 자리의 피부 장벽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을 아무 순서 없이 섞어 바르면 연고가 보습제 막에 막혀 제대로 흡수되지 않거나, 반대로 연고만 바르고 보습을 미루다 장벽이 더 얇아지는 일이 생깁니다.
물집이 올라온 시기와 가라앉은 시기, 순서가 다릅니다
제가 전주에서 진료하며 안내하는 기준은 단계에 따라 나뉩니다.
물집과 진물이 있는 급성기
-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린 뒤 연고를 먼저 바릅니다.
- 보습제는 연고가 충분히 스며든 뒤, 물집이 없는 주변 피부에만 얇게 덧바릅니다.
- 물집이 터진 부위에 보습제를 먼저 올리면 수분이 갇혀 진물이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집이 가라앉고 각질과 갈라짐이 남은 회복기
- 보습제를 먼저 발라 손상된 장벽을 메웁니다.
- 연고는 그 위에 갈라진 부위를 겨냥해 얇게 덧바릅니다.
- 이 시기에 연고만 계속 바르면 피부가 메마른 채로 자극을 받아 손가락 가장자리가 갈라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단계 구분 없이 늘 같은 순서로만 바르면, 급성기엔 흡수가 떨어지고 회복기엔 장벽이 더 얇아지는 식으로 치료 효과가 어긋납니다.
손 씻는 횟수가 많은 계절일수록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땀이 많아지는 계절이나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하루에도 연고와 보습제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합니다. 이때 순서가 매번 다르면 피부가 어느 쪽으로도 안정되지 못하고 물집과 각질이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전주에서도 종종 봅니다. 저는 환자분마다 손의 상태를 보고 지금이 연고를 먼저 쓸 시기인지, 보습부터 챙길 시기인지를 진료 때마다 다시 점검합니다.
연고를 바르는 양이나 횟수만 신경 쓰다 순서를 놓치면, 같은 연고를 써도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물집이 반복되는 패턴을 가진 분이라면 지금 바르는 연고와 보습제의 순서부터 다시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진료 안내
전주미소로한의원은 전주롯데백화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월·화·금요일과 목요일은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낮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도 저녁에 들르실 수 있습니다.
안준 대표원장 드림


